갤럭시 Z 트라이폴드: 10분 만에 ‘완판’된 360만 원짜리 혁명, 그 실체는?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소문만 무성하던 삼성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가 2025년 12월 12일, 한국에서 공식 출시되자마자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틀어 10분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가격이 360만 원이라며? 누가 사?”라고 비웃었던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삼성 강남 스토어 앞에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을 이토록 열광하게 만들었을까요? 화웨이의 ‘메이트 XT’가 선점했던 트리폴드 시장에 삼성이 던진 출사표, 그 속에 담긴 ‘진짜 기술’을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1. 왜 ‘트라이폴드’인가?: 주머니 속의 10인치 극장
우리가 폴더블폰을 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접으면 폰, 펼치면 태블릿. 하지만 기존 Z 폴드 시리즈(7.6인치)는 영상 비율 때문에 뭔가 아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이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했습니다. 두 번 펼치면 무려 10.0인치 QXGA+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가 나타납니다.
- 16:10 비율의 완벽함: 더 이상 유튜브를 볼 때 거대한 레터박스(검은 여백)를 참지 않아도 됩니다. 10인치 화면은 아이패드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시원한 시야를 제공합니다.
- 생산성의 괴물: 화면이 3개로 분할되니, 왼쪽엔 유튜브, 가운데엔 주식 차트, 오른쪽엔 카카오톡을 띄워놔도 답답함이 없습니다.
잠깐, 접으면 너무 두껍지 않나요?
놀랍게도 접었을 때 두께는 12.9mm입니다.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는 두껍지만, 주머니에 넣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삼성 엔지니어들이 뼈를 깎아 두께를 줄였다는 게 느껴지는 대목이죠.

2. 화웨이와는 다르다: ‘U-힌지’의 마법
지난 9월, 화웨이가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폰 ‘메이트 XT’를 내놓았을 때 삼성은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 뒤, 삼성은 **’내구성’**이라는 답을 들고나왔습니다.
화웨이의 ‘Z자 폴딩(병풍 접기)’ 방식은 화면의 일부가 밖으로 노출되어 스크래치에 취약했습니다. 반면, 삼성은 ‘듀얼 인워드 폴딩(Dual Inward Folding)’, 일명 U-힌지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 안으로 두 번 접다: 양쪽 날개가 안쪽으로 접혀 들어가며 메인 디스플레이를 완벽하게 보호합니다. 폰을 떨어뜨려도 비싼 내부 액정이 바닥에 닿을 일이 없다는 뜻이죠.
- 티타늄 힌지: 내구성을 위해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 소재를 힌지에 적용했습니다.
물론 이 방식 때문에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6.5인치)를 별도로 써야 하지만, 360만 원짜리 화면을 보호할 수 있다면 이 정도 타협은 ‘신으 한 수’로 보입니다.
3. 스펙 깡패: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위엄
“화면만 크고 버벅거리면 무슨 소용인가?”라는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이 기기에는 현존하는 안드로이드 최강 칩셋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Snapdragon 8 Elite for Galaxy)’**가 탑재되었습니다.
| 구분 |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스펙 (Fact Check) |
|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Snapdragon 8 Elite) |
| 디스플레이 | (메인) 10.0″ QXGA+ 120Hz / (커버) 6.5″ FHD+ |
| RAM/용량 | 16GB LPDDR6X / 512GB (단일 모델) |
| 카메라 | 2억 화소 메인 + 12MP 초광각 + 10MP 망원 |
| 배터리 | 5,600mAh (3분할 배터리 시스템) |
| 가격 | 3,590,400원 |
특히 눈여겨볼 점은 배터리입니다. 얇은 본체 세 곳에 배터리를 나누어 담는 기술로 5,600mAh라는 대용량을 확보했습니다. 10인치 화면을 감당하기엔 빠듯할 수 있지만,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전력 효율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4. 360만 원, 과연 살 만한가?
자, 가장 아픈 부분인 가격 이야기를 해봅시다. 3,590,400원. 최신형 냉장고 한 대 값이고, 쓸만한 중고차 한 대 가격입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꿔볼까요?
최신형 **아이폰 17 프로 맥스(약 200만 원)**와 **아이패드 프로(약 150만 원)**를 동시에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두 기기의 가격 합과 무게를 생각하면, 갤럭시 Z 트라이폴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이동 중에 엑셀 시트와 PDF를 동시에 봐야 하는 전문직 종사자
- 주식, 코인 차트를 24시간 모니터링해야 하는 트레이더
- 가방 없이 폰 하나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싶은 디지털 노마드
- 남들이 안 쓰는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테크 긱(Geek)
결론: 폼팩터의 종결자가 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통해 “아직 폴더블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비쌉니다. 그리고 1세대 제품 특유의 불안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머니에서 꺼내 펼치는 순간 10인치의 세상이 열리는 경험은 그 어떤 기기도 줄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입니다. 한국에서의 10분 완판 기록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새로운 모바일 경험’에 대한 대중의 갈망을 증명했습니다.
글로벌 출시는 2026년 초로 예상됩니다. 과연 삼성이 이 괴물 같은 기기로 애플이 독주하는 프리미엄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까요? 저는 그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한 표를 던집니다.
현직 3D 솔루션 영업 대표의 한마디
“이건 폰이 아닙니다. 제 가방에서 2kg을 덜어준 ‘매출 치트키’입니다.”
3D CAD(Catia, SolidWorks)나 건축 도면을 다루는 저희 같은 영업맨들에게 ‘노트북’은 족쇄와 같습니다. 공장 현장이나 클라이언트 미팅 중에 “잠깐 도면 좀 볼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무거운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을 꺼내 부팅하고 로딩하는 그 3분의 정적… 그 사이에 클라이언트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죠.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그 흐름을 바꿨습니다. 주머니에서 꺼내 ‘탁, 탁’ 두 번 펼치면 그 즉시 10인치 화면에 3D 어셈블리 모델이 뜹니다. 핀치 줌으로 부품 디테일을 보여줄 때 클라이언트의 눈이 커지는 걸 봅니다.
“와, 이게 폰에서 돌아가요?”
뷰어용 태블릿과 업무용 폰을 통합하고 싶은 기술 영업직이라면,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